HOME > 옹기자료실 > 옹기의 유형 ■ 임진강 이북 조선의 건국으로 인해 문화전반의 흐름은 불교에서 유교로 넘어가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옹기의 형태와 빛깔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데, 배의 중앙부 분에는 3∼5개의 음각선대를 넣어서 다른 지역과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붕어를 치는 등 비교적 간단·담백하게 처리하였고 잿물의 빛깔도 연하고 부드러운 연한 특색을 가지고 있다. 대동강 유역에서 중점적으로 제조되었던 평양옹기는 전체적으로 입이 큰것이 특징이다. 이는 추운 지방에서 옹기를 보관하는데 햇빛을 많이 받기 위해서이며, 입이 큰 쪽의 것이 겨울철에 얼었을때 깨지는 일이 적기 때문이다. ■ 서울 경기 배 지름에 비해 입이 넓은 이 지역의 옹기는 남쪽보다 태양의 직사광선이 덜 강하므로 햇빛 차단의 필요성이 적은것에 연유할 수 있다. 다른 지역과 확연히 구별되는 점은 그릇의 형태 외에도 아름다운 연꽃봉우리나 2∼3단의 손잡이가 달려있는 뚜껑에서 그 특색을 찾을 수 있겠다. ■ 강원도 강원도의 서부 지역에서 쓰이는 옹기형태는 서울·경기도 지역의 옹기형태와 유사하나 동부 지역의 옹기 형태는 전(구연부)과 어깨부분의 경사가 더 급하고, 입이 더 넓고, 뚜껑도 조금 더 넓은 편이다. 해안지역의 영향탓인지 배가 부르지 않으며 배에 비해 입지름이 넓은 편이다. 다른지역보다 약간 작은 이 지역의 옹기는 산악지방의 지형적 영향으로 들고 다니면서 이동하는데 편리하도록 하기 위해 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특징적인 옹기로는 춥고 긴 겨울의 영향으로 얼어터지지 않도록 큰 나무를 잘라서 만든 목항(나무 김칫독)이 있다. ■ 충청도 충청도 지역은 둔탁한 형태의 그릇 모양을 하고 있으며 입지름과 밑지름이 동일한 규격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직까지 사용되는 옹기 종류로는 김칫독을 비롯하여, 간장, 고추장을 담을 수 있는 중항아리, 소항아리가 많이 쓰여지고 있다. 또한 서해안에서 잡히는 젓갈류를 담는 젓갈독 및 항아리가 드물게 생산되고 있다. 형태는 다른 항아리에 비해 직선적이며 밑이 좁고 입이 넓고 높은 것이 특징이다. 충청도 지역의 옹기 빛깔은 주로 진한 적갈색과 자색 계통으로 나타나며 무늬는 난초무늬를 비롯하여 기러기·붕어·나비·꽃무늬·도장법 등이 그려져 있다. ■ 전라도 다른 지역에 비해 넓은 평야를 끼고 있는 이 지역은 농경생활의 모습이 많이 남아 있다. 전남의 곡성과 강진, 칠량에서 만들어진 옹기는 뱃길을 이용하여 전국에 공급되었다. 전체적으로 원형에 가까워서 달덩이 항아리로 불리며 예술적 가치도 높다. 타지역의 옹기형 태에 비해 풍만한 편이며, 오늘날에는 달덩이 항아리의 생산이 모두 중단되고 있는 상태이 다. 뚜껑은 북쪽지역보다 깊으며 이가 꼭 맞도록 만들어져 있는것이 특징이다. ■ 경상도 어깨부위가 잘 발달되어 있는 경상도 지역의 옹기는 입지름과 밑지름이 좁은 형태를 지니고 있는 점을 특징으로 둘 수가 있다. 경상도 지역의 옹기 무늬는 대부분 소멸되고 손띠와 근개띠가 시문되고 있는데 이러한 무늬 의 소멸은 노동력 부족과 전통기법의 단절로 볼 수 있다. 이 지역의 옹기 빛깔은 매우 다양 하여 회를 많이 넣었기 때문에 연한 갈색에 가까운 옹기색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 제주도 경남 고성에서 만들어진 육지의 옹기들이 배에 실려와 유통 되었으며 섬 자체 내에서는 지금으로 부터 150년전 가마의 불이 지펴지면서 제주도에 옹기가 제작되기 시작했다. 철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섬 전체의 토질 때문에 독에 알맞은 찰흙을 찾기가 매우 어려웠 을 뿐만 아니라 몇 군데에서 제조 되었던 옹기 마저도 옹기 소성 최종 단계에서 고열때문에 우 그러 들거나 무너져 내려 옹기 산업이 크게 발달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붉은 빛깔의 옹기와 검 정색의 질그릇으로 대별되는 제주도에서는 지층구조에 따라 식수문제가 뒤따르게 됨으로써 자연히 물허벅, 물독 등 이 지역 특유의 식수 운반 용기의 발달을 초래하게 되었다